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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마트밴드 토크 SWR30

스마트밴드를 쓰고 있었다. 무엇보다 값이 쌌기 때문. 부담스럽지 않은 외형과 저렴한 가격에 심플한 기능 3박자가 적당히 맞아떨어져서 구입했었다.
여태껏 문제없이 잘 썼다. 그런데 손목에 뭐가 걸려있으니 이걸로 시간을 보려고 하는 행동을 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 손목시계를 찼던 시간은 1년 될까말까한 짧은 기간밖에 안되는데 그때의 습관인가?

어찌되었든 그 스마트밴드의 후속작이 나왔다. 스마트밴드 토크란 이름의 이 기기엔 e-Ink 디스플레이가 채용되었다. 시간을 표시할 수 있게 된 것. 나는 주저없이 구매했다.

e-Ink 디스플레이는 상상한것 이상으로 눈에 친숙하다. 그냥 종이 붙여놓것과 큰 차이도 나지 않는다. 빛이나는 물건이 아니기에 시야각관련 문제도 없다. 화면을 바꿀 때만 전기가 소모되기에 배터리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하지만 백라이트가 없다. 밤에 침대에 누워있다 시간을 보기 위해선 손목보단 폰을 집어드는게 빠르다. 하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 손목시계라고 해서 모든 제품이 발광소자를 갖고있는 것은 아니니까.

전자잉크의 단점인 잔상 문제가 가끔 눈에 거슬린다. 이를 완전히 지우려면 화면을 깔끔히 지웠다가 다시 색을 채워야한다. 덕분에 메인 화면도 3~5분 주기로 화면을 깜빡인다. 아직 e-Ink 기술은 어쩔 수 없나보다.

하지만 Always On 이란 점은 메리트가 크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웨어나 이런 스마트워치들은 화면을 꺼뒀다 손목의 움직임에 반응해 켜거나 아주 어둡게 해 두다 터치하거나 흔들리면 밝아진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배터리를 절약하지만 e-Ink 덕분에 그럴 필요가 없는것은 확실히 장점이다. 덕분에 야간 시인성을 잃었지만.

간단한 기능의 스마트워치를 쓰고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전화통화나 알림, 알람등의 기능은 여차하면 다 끌 수도 있고 한번 동기화한 뒤에는 블루투스 연결이 없어도 시간 표시는 계속된다. 앱을 통해 기능추가를 안한다면 그냥 전자시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될 것이다.
스마트밴드를 쓰던 사람이라면 만족하며 후속작인 토크를 사용할 수 있으리라. 기본 기능은 같은데 메시지도 보여주고 심지어는 통화도 된다. 볼륨조절이 달려있어 진동이나 소리로 알림을 받을 수 있고 그냥 화면만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이전 모델의 카톡폭탄의 진동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시간을 볼 수 있다는게 이전 모델 대비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