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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ulus Quest 2

뒤에 있는 녀석은 삼성의 윈도우MR 헤드셋인 오디세이 플러스.

이건 사야겠다고 보자마자 생각이 든 건 아니다. 이미 가진 헤드셋이 있기도 했고 최근 좀 VR게임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시장 동향.. 정도의 느낌으로 어떤 기기인지 확인했을 뿐. 제품이 공개됐다는 페이스북 커넥트를 시청하지도 않았다.

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건 유튜브로 자주 보던 스트리머가 이걸로 아무런 추가 장비 없이 무선 VR 플레이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줬을 때. 정말 보자마자 갑자기 확 기울어서 관심 0에 수렴하던 기기를 지금살까 나중에 살까, 본체만 살까 악세서리도 같이 살까 고민하는 수준이 됐다.

 

구입을 결정하게 된 핵심 요소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무선.

비트세이버만 할 때는 사실 유선이라는 사실이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전면만 보고 있기 때문이고 그건 360, 90도 패턴이 나왔다지만 거의 안 하는 지금도 동일하다. 오히려 유선으로 딜레이 없이 하고싶을 정도. 하지만 다른 입식 VR게임들, 특히 빠르게 회전할 일이 자주 있는 FPS들은 유선이라는 사실이 상당히 거슬렸기에 무선VR을 쓰고 싶었다.

두 번째는 고해상도. 여기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은 없다. 오디세이도 크게 불만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고해상도는 좋은 것이기 때문에.

세 번째는 컨트롤러 트래킹. 인사이드-아웃 트래킹의 특성상 컨트롤러 추적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데, 덕분에 비트세이버든 FPS든 손이 내 정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트래킹 이탈이 일어나 갑자기 광선검 하나가 저 멀리 날아간다거나 하는 일이 많았다. 이 문제에 있어 최선의 해결책은 바이브가 쓰고있는 아웃사이드 인 트래킹이지만 가격도 문제고 좁은 방에 설치하는것도 문제다.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자마자 퀘스트2를 사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실제로 MR의 추적 범위가 사진과 완벽히 일치하진 않는다. 자막은 공식이 아닌 다른 유저가 붙인 것.

그래서 샀고 요즘 잘 쓰고 있다. VR챗도 잠깐 해 봤고 비트세이버나 H3VR같은 기존 게임들도 다시 해봤다. 새로운 게임들도 이것저것 해 봤지만 역시 제일 재밌는건 무선으로 더욱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된 총질 게임들이더라.

 

각종 악세서리나 팁, 정보들을 얻으려 VR게임 갤러리를 자주 가는데 최근엔 SKT를 통해서 정식발매까지 됐다고 하더라. 오큘러스에서도 정발을 했지만 여전히 해외에서 보내주고 AS도 해외로 보내야 했는데 이제 SKT를 통해서 할 수 있게 된 것. 기존 오큘러스 구매자도 포함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도 관심있으면 11번가로 가 보자. SKT 유저라면 휴대폰 요금에 부가서비스로 붙여 12/24개월 할부도 할 수 있다. 41만원을 24개월이나 나눠 낼 필요가 있나 싶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