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나는 블로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연간 도메인 유지비용까지 내고 있었다.
그런데 년단위로 방치중이었다. 방금 전까지 그러고 있었고 지금은 잠깐 먼지 좀 털어내는 기분. 그런데 앞으로 그러지 않는다고는 못 하겠다.
설치형 블로그 붐이 일고, 너도나도 서비스를 시작하고, 광고가 붙고, 블로거지가 생기고, 수익이 없어 서비스가 종료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서버에 빌붙어 검색컨텐츠 증가 효과는 한목해서 그런지 여전히 유지중인 서비스. 네이버도 만만치 않지만 이쪽도 그시절 최초의 태터툴즈를 잘 잡아먹은 효과가 아직까지 남아있는거 아닌가 싶다.
솔직히 이글루스 뒤지는거 보고 좀 쫄렸음.
블로그 소리는 이쯤하고, 한 3년? 정도만에 온 김에 요새 어떻게 살고있나 근황이나 좀 쓰려고 한다.
일단은 휴대폰.
3년전 이맘때 S22 구매했다는 글을 썼는데, 그 2년 뒤 S24를 구매했고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S25가 조금 끌리긴 했지만 태블릿도 따로 들고다니면서 굳이 게임도 거의 안 하는 폰에 1년마다 큰 돈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직 할부금 내고 있기도 하고.
얘기가 나온 김에 다음은 태블릿.
들고 다니면서 리듬게임 한다고 아이패드 미니를 썼었는데, 그 시절 iOS를 찾게 만들었던 뱅드림의 한국 서비스가 그만 '한대남가리뚝스딱스'만 남기고 가 버리는 바람에... 태블릿 용도가 붕 떴다. 덕분에 아이패드는 처분했고 소녀전선 같은 게임은 오히려 iOS보다 안드로이드가 더 안정적인 부분도 있어서 폰으로. 그런데 요새 모바일게임 여러개를 다시 잡으면서 결국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다시 구매했다. 최근 3세대, 2025모델이 출시된 Y700의 2세대. 완벽하진 않지만 크게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한다. 엄청 고성능 요구하는 게임 하는것도 아니니까.
이어서 게임.
고성능 요구하는 게임 하는게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모바일 3D게임들을 하고 있다. 니케랑 스노우브레이크. 근데 스노우브레이크쪽은 새로 나오는 컨텐츠가 계속 거기서 거기인데다, 내 취향엔 캐릭터가 맨살 많이 드러내는건 가끔이어야 좋은거라 맨날 여기저기 뻥뻥 뚫린 옷을 입고 나오는 캐릭터들 매력이 점점 떨어지는 느낌. 슈팅 게임으로써 미소녀를 조종해 총질하는 맛에 게임을 시작했지만... 글쎄, 요즘 신캐릭들은 스킬딜이 더 잘 나오던걸.
그에반해 니케는 꽤 오래 하지 않을까 싶다. 한 번 접었다 복귀했다지만 나름 오픈팔육이기도 하고, 도감 100%는 보고있으면 뿌듯.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니케도 신규컨텐츠는 거기서 거기다. 그렇지만 그 진행이 편해서 계속 하고있는게 아닐까 생각 중.
최근엔 엔드필드 2차 클로즈베타에 참여도 했었다. 거기서 새로운 취향에 눈을 떴는데, 자동화 공장 돌리는게 너무 재밌더라. 스토리 밀고 하는건 원신이나 비슷한 게임이랑 크게 다를거 없는 느낌이지만 공장 설비 설치하고 최적화하고 생산량 조절하고... 필드에 집라인 깔고!! 돌아다니는게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위에선 얘기 안 했는데 스노우브레이크와 다르게 같은 중국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번역 문제가 1/100 수준으로 없었다. 거기다 아방가르드한 한국어 더빙은 추가점수 200점. 물론 그렇다 해도 한국 게임인 니케랑 비교하면 허접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눈에 띈다.
콘솔게임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스위치는 손 안댄지 너무 오래됐다. 얼마전에 잠깐 켜봤는데 방전돼서 10분만에 꺼지더라. 다행히 배터리가 죽은건 아니었는지 껐다켰다 몇 번 반복 후 충전을 다시 해 주니 다시 잘 되더라. 근데 그 이후로 다시 손 안 댄지 한 달 정도 됐다. 나중에 스위치 2 나오면 업글하고 팔까 싶네. 그래도 마리오는 재밌게 했었거든.
엑스박스는 언제나처럼 포르자머신.
플스로는 최근 8번출구/플랫폼 콤보팩을 샀다. 유튜브에디션으로 엔딩이고 이상현상이고 다 봤지만 왠지 가지고싶어서 일본판을 직구해서 플레이했다. 그런 게임인건 알고 있었지만 짧은 플레이타임에 트로피도 몇 개 없으니까 아쉽더라.
그 외에는 최근 일은 아니지만 스텔라블레이드가 제일 재밌게 한 콘솔게임이었지 않은가 싶다. 사후지원도 잘 되고 있고, 니케 콜라보도 얼마 전에 발표했더라.
PC게임은 다시 시작한 마비노기가 주력인 상태다. 이게임 저게임 많이 해 보고 있지만 룩딸엔 이것만한 게임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 중. 옷도 많고 나름 파츠별로 다양하게 커스텀도 되고 염색도 되고.
스팀으로 사람들 모였을때 한번씩 이것저것 하거나 아니면 혼자서 위에거 같은 인디게임 하거나. 최근에 사람들이랑 같이 했던건 델타포스 블랙호크다운, 헬다이버즈, 레오낫 정도. 혼자 즐긴 인디게임은 Magic Archery와 위에 있는 구멍파는 게임. 의외로 구국의 스네진카는 출시하자마자 질러놓고 거의 안 했다. 언제하지?
파티?게임도 나름 여러번 했었는데 간단한 라이어스 바, 벅샷 룰렛을 최근에 했었고 좀 더 전에는 아는사람의 아는사람들 을왕창 모아서 품멜파티 같은 본격적인 보드게임 스타일의 파티게임도 했었다. 역시 뭐든 같이 놀면 재밌는거 아닌가 싶다.
같이 놀면 재밌는거 얘기하니 웨이 아웃과 It Takes Two도 했었다. 그리고 그 스튜디오의 최신작인 Split/Fiction이 다음달에 출시라고 한다. 같이 할 사람 모집 중인 느낌.
근데 이런 신작 게임 아니라도 그냥 아무거나 멀티로 하고싶은 게임 생기면 같이 하자고 부를 수 있는 사람 있으면 좋겠다.
와, 쓰고보니 게임얘기만 고봉밥이네. 겜덕이 어디 안 가긴 하지.
컴퓨터쪽 관련해 얘길 해볼까?
32:9 모니터를 받았다? 라고 해야하나, 원래 쓰던 아는 동생이 4k 모니터로 바꾼다며 한번 써보겠냐는 말에 당연히 중고로 사겠다는 느낌으로 "좋지!" 했는데 돈 받아갈 생각을 안 한다. 본인 말로는 화면이 계속 깜빡거리는 하자가 있어 입다물고 있었다고 하는데, 글쎄... 처음엔 그랬는데 계속 쓰면서 설정을 이래저래 바꾸다보니 그 현상이 아예 없어졌다. 그래서 구석에 처박혀 있던 16.5인치 포터블모니터를 보조로 세우고 아주 잘 사용 중.
물론 완벽히 지원하는 게임이 별로 없다는 문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일단 3D게임이라면 대부분 어떻게든 된다. 내부적으로 안 되는 게임은 외부의 힘을 빌어서 어떻게든 할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싶진 않아서 그냥 창모드로 하고 있다. 그 외에는 32:9를 지원 하지만 상하를 자른 21:9 모드를 한 번 더 상하를 잘라서 32:9로 만든 게임을 창모드로 하는 정도.
그리고 데스크탑도 완전히 바꿨는데 인텔이 12세대 출시한지 얼마 안 됐을때쯤 SFF 빌드로 만들어서 책상 위에 올렸다. 지금은 책상도 바꿔서 상관 없으려나 싶은데 그때 책상 아래에 있는 컴퓨터에서 나온 열기가 다리를 살살 데우는게 영 짜증이었거든.
그리고그리고, 놀랍게도 맥을 샀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M1 맥미니를 사서 적당히 쓰다가 M4 맥미니 나온다는 소리에 "우효옷!" 하고 작년 11월? 12월이었나? 아무튼 국내 출시되고 좀 됐을 때, 강남 애플스토어 달려가서 깡통모델로 수령해왔다. 놀랍게도 용도는 유튜브 머신이다.
최근의 취미로는 3D프린터.
32:9 모니터의 전 주인이었던 그 동생이 생각보다 저려미들은 싼데? 하면서 함 해볼까 하고 사는걸 봤었는데, 그때는 별 생각이 없다가 걔네집에 한 번 놀러갔다 온 뒤에 살살 생각이 기울어서 당근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7만원짜릴 사고, 8만원짜릴 또 사서 옆그레이드를 한 번 했다. 그 모델이 현재 쓰는 엔더3. 덕분에 필요한 물건 적당히 대체할거 없나? 하면서 다이소 기웃거리던게 직접 디자인하고 인쇄해서 만들어 쓰게 됐다. 물론 심심한데 이거나 뽑아볼까? 해서 만든 피젯토이 종류가 대부분인건 아쉬운 점.
정말로 필요한건 일단 디자인부터가 일이되고 인쇄하고 수정하고 다시 인쇄하고 하는데 그게 다 일이다. 물론 재미는 있다. 그러니 여전히 취미의 영역에 있고... 그런데 하드웨어적으로 넘어설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그걸위해 한 번 정도는 업그레이드 하면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한 번씩 한다.
그 외 신변잡기
놀랍게도 전 회사 터질때 갈라져 나온 회사에서 곧있으면 10년이다. 연봉도 좀 올랐고 가깝고 편한 사람이랑 근무하는데 무엇보다 근무시간이 짧고 편하니 그냥 뇌비우고 계속 다니게 된 거 아닌가 싶다.
최근 머릿속엔 홈쇼핑 생각으로 꽉차있다. 주변에 32평 아파트 산 30대 싱글남이 둘이나 있어서 나도 집... 하는 생각이 들고 어디 아는사람 집 놀러가면 집구경하기 바쁘다.
블루아카이브를 했었는데 얼마전에 접었다. 총력전까진 괜찮았는데 대결전에 제약해제결전까지 생기니까 점점 하기 싫어지더라. 실제로 마지막 2개시즌 제결전은 단 한 번, 10층? 정도 때려본게 전부. 그래도 여전히 학생들은 귀엽다.
차를 샀다. 2년쯤 됐지. 자전거 출퇴근 하는데 금요일 퇴근길에 펑크나서 퇴근길에 튜브 갈고 집에 왔는데 월요일 출근길에 또 터져서 빡쳐서 그날 저녁 바로 차를 사자! 하고...
이 미친놈의 최근 평균취침시간은 새벽 4시다. 지금 글 쓰고 있는 시간도 2시가 넘었다. 이새끼 잘 생각을 안 함;;